나이가 들고 체중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거울 앞에 서는 것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나의 체력은 이제 옛날 같지 않았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오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크로스핏의 세계로 발을 들였습니다.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살을 빼자, 건강을 되찾자’는 목표로 말이죠. 하지만 크로스핏은 제게 몸을 변화시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선사했습니다.
처음 크로스핏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저는 나를 둘러싼 역동적인 에너지에 압도당했습니다. 바벨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 선수들의 호흡 소리, 격려의 박수.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듯했습니다.
첫 WOD(Workout of the Day)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근육들이 타오르는 것 같았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만두자”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를 무시하고, 끝까지 버티는 동안 저는 제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배웠습니다. 한계는 정신적인 것이며, 우리의 육체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말이죠.
운동을 하며 느끼는 고통은 일시적이지만, 운동 후 땀을 흘리며 느끼는 상쾌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 마치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크로스핏 후에는 항상 샤워를 하며, 땀과 함께 모든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더 활기차고, 더 살아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WOD를 수행하면서 저는 매일 제 자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운동, 매번 다른 조합, 매번 저는 제 한계를 시험합니다. 때로는 자신감이 넘치며, 때로는 의심이 앞섭니다.
하지만 바벨을 들고, 매트 위에서 땀을 흘리고, 시간에 쫓기며 운동을 할 때마다, 저는 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성장은 체육관의 벽을 넘어 제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크로스핏은 단순히 운동이 아닌, 생활 방식입니다. 저에게 크로스핏은 규율, 인내, 그리고 자기 계발의 과정입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거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대신, 거울 속의 저를 보며 ‘오늘도 잘 해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크로스핏은 저에게 몸과 마음을 동시에 변화시킬 기회를 주었고, 이제 저는 그것을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시키려 합니다.크로스핏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이렇게까지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제가 더 강해졌고, 더 건강해졌으며, 무엇보다 더 행복해졌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크로스핏은 단지 체육관에서의 운동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저는 매일 승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