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뇌를 바꾸다: 새로운 에너지원 발견과 장거리 달리기의 비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마라톤 완주 후 러너들의 뇌를 정밀 스캔한 결과,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보도했다. 뇌는 평소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삼지만,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할 때 일시적으로 포도당 외의 또 다른 기전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뇌 신경 연결이 강화되거나, 뇌가 더 효율적으로 여러 에너지원(예: 지방산 대사, 케톤체 등)을 활용하여 운동을 지속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번 발견은 단순히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불리는 도파민 분비나 기분 상승 수준을 넘어, 뇌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체계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마라톤 완주 전후 러너들의 MRI·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등 신경 스캔 결과, 뇌 영역 간 신경회로가 좀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특히 운동 중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몸이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뇌가 생존 및 효율 극대화를 위해 여러 대체 에너지원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장거리 달리기는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뇌의 활동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라톤과 같은 극한 지구력 운동에서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한편, 2020년경 발표된 ‘마라톤 훈련이 뇌 신경 활성에 미치는 영향’ 관련 해외 연구 기사에서는 꾸준한 마라톤 훈련을 통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특정 뇌 부위(예: 전전두엽, 해마 등)의 신경가소성이 더욱 높아지는 현상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번 네이처의 새 연구는 이와 같은 장기적 시각에서의 ‘뇌 개선 효과’가 일시적 기분 변화만이 아니라, 뇌 스스로 에너지를 확보하고 재조정하는 역동적 과정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라톤을 포함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치매, 우울증, 뇌질환 예방 등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도, 한층 구체적인 실험과 분석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장거리 달리기가 단순히 체력 증진을 넘어, 뇌 기능 강화와 새로운 에너지원 활용 가능성까지 시사함으로써 건강 증진 분야에 커다란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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